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셰 무아 Chez-moi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ZDuHQvFrQgI
1) 소개
“셰 무아 Chez-moi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 프랑스어 이름과는 달리 이 집에는 한 미국남자가 살고 있죠.
2) 위치
셰 무아는 서울 해방촌에 위치해 있고요
해방된 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이 동네는 셰 무아에 살고 있는 세입자와도 같은 별볼일 없는 외국인들에게 잠식당해있습니다.
3) 인구
셰 무아에는 인구가 한 명입니다. 고독하고 내향적인 거주자죠.
그에게 말을 걸거나 눈을 마주치지 마세요. 그리고 무엇을 하든 절대 아이를 데려오지 마세요.
4) 역사
이 인간혐오자는 2016년에 이전 집에서 쫓겨나 셰 무아로 이사 왔습니다. 이후 날마다 이웃들이 문을 여닫는 소리에 잠을 깼었죠. 하지만 그들은 이제 모두 사라졌습니다……
5) 언어
이 한국어 공부 책들에 속지 마세요.
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그는 다른 언어를 배우려 무수히 노력했지만 전부 실패했으니까요.
6) 주요 관광지
셰 무아에는 많은 명소들이 있습니다.
우선 멀티미디어 장비들이 갖춰진 개인 극장이 있습니다. 약 2005년 정도에는 첨단 장비들이었죠.
셰 무아의 창피스러운 거주자가 수십 년 된 비디오 테이프 속에 담긴 자신의 한창때 모습을 시청하며 지나간 청춘을 애도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.
셰 무아에는 DIY 오디오 스튜디오도 있습니다.
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팟캐스트를 제작하죠? 셰 무아의 별 재능 없는 거주자도 마찬가지입니다. 그의 팟캐스트 시리즈 제목은 “잃어버린 기회”라고 합니다. 그가 불행을 곱씹는 내용이죠.
7) 음료 및 음식
셰 무아에 사는 남자는 사실 몰래 바리스타를 꿈꾸고 있습니다. 그래서 커피를 만드는 다양한 도구들을 마련해 왔답니다.
그가 십 년도 넘게 사용한 적 없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고요
그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누군가에게서 훔쳐온 프렌치 프레스도 있고요
녹슨 모카 포트도 두 개 있습니다.
그리고 그가 이상한 베트콩 코스플레이를 할 때면 이것으로 커피를 내리죠.
8) 기타
또한 셰 무아의 문화유용적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.
그가 피에스타를 열 때 사용하는 멕시칸 테이블 매트들,
한국 전통 탑 모양의 전등, 그런데 고장난지 적어도 3년은 됐을겁니다.
그리고 진짜 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고 샀던 부처상이 있습니다.
만약 해방촌에는 왜 길고양이들이 많이 없을까 궁금하시다면, 셰 무아의 불타는 숯불 바베큐 그릴이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.
불에 매료되어 있는 그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평생 들어왔지만, 이 방화광은 불을 피워 대부분의 요리를 하죠.
앗, 조심하세요. 그가 불에 연료를 너무 넣은 것 같은데요?